거참,
살다보니 별 일도 다 있다. 저작권법 사건 이후에 법원 근처에도 가기 싫었는데 말이다. 피의자나 피해자가 아닌 “증인”으로서 법정에 서게 된다. 지역도 경기도이다. 하루 휴가를 내고 다녀올 판이다. 안오면, 날짜를 바꾸어서라도 재판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해진 날에 가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목사들’이 있고, 그 중심에는 ‘돈’이 있다. 추잡한 종교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의 몰락을 재촉하는 모습들이다. 증인소환장을 받으며 드는 생각이 ‘왜 판사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것일까?’이다.
사실 특별한 내용이 내 입에서 나올리도 없고, 이미 내용확인서에서 언급했는데 말이다. 아마도 피해자와 피의자, 그리고 관련된 목사들의 증언이 많이 상충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하루의 시간이 아까운 것 보다는 한국기독교가 이 지경이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사건을 재판하는 재판관들은 과연 기독교를 어떤 시각으로 볼까? 기독교인으로서 어디론가 숨고 싶은 심정이다. 현시점에서 한국기독교의 문제는 목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내가 믿는 하나님과 다른 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