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4년 1월 9일에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글을 남겼다.
성적사정이 마무리되었다. 학생들이 의학을 배우는 목적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한 듯 하다. 의대를 다니는 목적이 학점취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학에 대한 지식을 쌓지 않는 학점 취득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우리가 쌓은 지식은 생명과 직결된다. 대충해되는 것은 단하나도 없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되는 것이 바로 ‘의학’이다. 2014년도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 글이 또다른 소문을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해부학을 하겠노라고 생각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변함이 없는 내 소신이고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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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의학에서는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모르는 것은 곧 환자에게 해를 가하는 범죄가 된다. 의사가 지식이 있고,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다가도 의료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의료사고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는 의료현장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의대생이 의학적 지식을 모르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의사가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범죄인 것이다.
학점만 취득하면 의대생으로 본분을 다 한 것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학에서는 “몰라도 되는 것”이란 없다. 의사도 의대생도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최선을 다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는 것”이란 단순히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교육에서는 세가지 요소를 가르친다.
“지식” + “술기” + “태도”
이 세가지 요소가 균형있게 학습되어야 한다. 의사로 살아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 글을 읽는 의대생이 있다면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