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선생이다

By | 2024년 9월 19일

간혹 강의실에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나는 여러분들 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인격적으로 뛰어나서 여러분 앞에서 강의를 하고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분들보다 먼저 태어나서 먼저 배웠기 때문에 여러분을 가르칠 뿐이다. 즉, 저는 여러분들에게 ‘선생’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단순히 겸손하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사실이 그렇고,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내용이다.

의대에 들어온 학생들은 뛰어난 학생들이 많다. 다만, 그들이 배워보지 않아서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학생”의 신분으로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배운 학생들은 졸업 후 의사가 되고,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살아간다.

사실 의학의 시작점인 해부학은 의학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떠받치는 받침대이다. 따라서 때로는 학생들에겐 피하고 싶은 과정일 수도 있고, 반대로 매우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하고 대할 수도 있다. 오늘도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왜 나는 해부학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지만 여기에 쓰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어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해부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마음을 다시금 가져본다.

2013년에도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holyabba.com/?p=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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