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컷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알을 낳고 두 달 정도 지나면 부화를 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바닷물을 향해 달린다. 연구에 따르면 새나 큰 물고기들에 의해 잡혀먹고 1%만이 생존한다고 한다. 생존한 바다거북은 30살 정도가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났던 바닷가로 와서 알을 낳는다. 그들의 이러한 회귀본능은 단순히 DNA에 숨겨진 본능 뿐만 아니라, 알에서 깨어나 새에게 잡혀먹히지 않고 살고자 바다를 향해 달렸던 사투 당시에 기록해둔 자신의 위치(지구 자기장과 체내 나침반)에 대한 기억으로 90% 이상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이 힘겹게 바다를 향해 달리는 거북을 불쌍히 생각해 인위적으로 옮겨주면 거북은 자신의 위치를 기억할 이런 장치들에 혼란을 주어 결국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것에 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회 금지, 운동장 축구 금지,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게임 없애기 등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게 될 것들을 없애버리는 세상이 되고 만 우리사회의 모습속에서 바다를 향해 달리는 거북이를 손으로 들어 옮겨주는 꼴이 인간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 아이 팀이 지면 안돼”, “우리 아이가 2등 하면 안돼”, “우리 아이가 넘어지면 안돼”라는 식의 사고가 지금 아아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참으로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는 이유가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부딪힐 수 있어서라고 한다. 세상은 위험한 것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 생각이라면 어떻게 아이들을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한 것을 파악하고 피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과보호를 택한 부모에 의해 놓치게 되지 않을까? 참으로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