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학 수업은 정년 전까지 세번의 수업이 남아 있다. 정년이 3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소화계통 조직학”을 수업하고 있다. 해부학에서 배(복부, Abdomen)을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소화계통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려운(?) 조직학의 시작부위인 “총론”에서 놓친 부분들을 다시 강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부학을 배울 때에는 용어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해부학실습을 하면서 눈으로 구조물들을 확인하면서 인체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강의실 수업 뿐만 아니라, 실습실에서의 해부, 그리고 시험을 통해서 어렵다는 해부학이 자신의 것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갓 해부학을 배우고 새학기가 되었는데. 다시 “조직학”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다.
조직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
첫째로, 현미경을 통한 교육이나 실습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의예과 과정에서 생물학과 생물학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이 임상중심으로 바뀌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는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들도 더러 있다.
둘째로, 조직학을 배우는 목적성과 방향성이 없거나 막연하다. ‘학점을 따야하니깐…..’이라는 생각을 하는 한, 조직학은 그저 재미없고 어려운 학문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부학이란 육안적으로 배우는 인체구조를, 이제 현미경으로 세포수준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아가 생리학이나 생화학 등 인체의 기능을 이해하는 바탕으로서의 학문을 배운다.”라는 목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세째로, 실제로 쉽지 않은 학문이다. 해부학을 제대로 공부했다고 해도, 같은 형태학에 속하는 조직학은 새로운 학문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렵다는 조직학을 좀 더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조직학을 좀 더 쉽게 공부하는 방법
첫째로, 인체의 기능을 알기 위해 그 기능을 수행하는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먼저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목적성이 뚜렷해지면 조직학이 더욱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조직학 총론을 잘 이해해야 한다. 총론에서 조직과 세포에 대한 개념을 바로 세워놓지 못한다면, 본격적으로 배우는 계통별 각 기관의 조직학적 구조물이 어렵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데, 단단한 집을 지을 수 없다. 조직학 총론에서 배운 것들이 각론의 각 계통과 기관을 이루는 조직학 특성들로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세째로, 우리몸의 조직은 딱 네가지 뿐이다. 상피조직, 결합조직, 근육조직, 신경조직 뿐이다. 각각의 조직을 이루는 세포들이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개념만 제대로 세운다면 각론에서는 이들의 조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조직학 각론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 쉬워질 수도 있다.
조직학을 잘 이해하면,
같은 과목안에 있는 생리학(인체의 기능)에서 어려운 생리적 기능을 잘 이해하게 된다. 또한, 바로 이어지는 병리학에 대한 이해도도 상승한다. 사실 해부학이나 조직학은 인체의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과정이고, 이어지는 과목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 된다. 학생들입장에서는 조직학만 잘 해두어도 생리학이나 병리학이 매우 쉬워지는 셈이다.
조직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