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걸 개선해 가자는 의미로)을 생각해 보는데, 그 중 하나가 “사회적 쏠림“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Social Focusing‘이 아니라 ‘Social Leaning‘이다. 어떤 사회던지 그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마음이 기우는 현상들은 많이 있다. 때론 이런 현상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IMF로 힘들었던 시절 우리 사회는 ‘다시 가난해져서는 안된다’라던가,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내자’는 사회적 쏠림(Social Focusing)이 있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금붙이를 모두 내놓았다. 금값이 오른 요즈음 금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무튼 그 당시엔 그랬다. 월드컵이 또 그렇다. 일시적인 사회적 쏠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사회적 쏠림은 Social Leaning이다. 이 사회적 쏠림은 정도(正道)를 걷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현상이다. 이것은 때론 획일적 문화를 만들어낸다. 때론 유행을 창출해내기도 한다.
NorthFace 점버를 입지 않은 남학생들은 그 사회적 쏠림 현상 때문에 아웃사이더가 되기도 했다. 건강에 목숨을 거는 시대인 요즈음 사람들은 건강식품을 찾아 사회적 쏠림현상을 만들어낸다. “뭐가 좋다고 하네”라고 뜨면 그 식품은 품귀현상을 만들어낸다. 획일과 맹신이 만들어내는 결과이다.
비단 먹는 것에서만 그렇지 않다. 현재 한국의 대학들도 결국 서울경기중심의 대학교육으로 가버리고, 서울을 중심으로한 등고선식 서열화가 이루어졌다. 이것도 사회적 쏠림이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말도 안되는 대학들이 만들어졌고, 한국의 대학교육은 망국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수입차의 점유율이 10%가량 되는데, 이 마져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 독일쪽 차들이 주류를 이룬다. 일본차에 비하여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디젤승용차를 중심으로 독일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쏠림 가운데 대중이 갖는 감정은 “불안함”과 “편안함”이다. 불안함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질감에 대한 것이고, 편안함은 남들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동질감에서 온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이런 쏠림은 결국 사회적 획일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 획일화가 무서운 것이다. 나는 그게 괴물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