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처음 갔을 때 실험실 복도나 화장실에서 늘 자주 보았던 것이 “바닥이 젖었으니 조심하라”라는 푯말이었다. 바닥을 밀걸레로 닦거나 물청소를할 때면 늘 그렇게 경고판을 바닥에 세워두었다. 물론 이런 경고를 해 놓아야 누군가 넘어졌을 때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이다. 정말 물기가 조금만 있어도 어김없이 이런 푯말은 세워져 있다.
“경고의 사회”인 셈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관리하던 농구장에서 덩크슛을 하다가 농구대가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시민에게 서울시의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왔다. 의무고지의 불이행을 한 것에 대한 판결이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이런 점이 아직 부족하다. 그런 경고문을 보고도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저러나 고지의 의무는 분명하게 지켜야 한다.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사회 곳곳에서 필요하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버스터미날과 같은 곳에서도 필요하다. 물론 은행이나 큰 회사 건물안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주위사람들에게 이런 작은 알림판 하나가 삶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보게 된다. 삶의 간섭이 아닌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