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과 감정표현

감정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그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타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표현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대중앞에서 훌륭한 연설을 하는 사람도, 미려한 문체로 대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도 그 사람이 보여주는 감정표현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게 한다.

그렇다고 감정표현을 하지 않거나 숨기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다. 또한 포장된 감정표현도 결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좋은 모습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감정표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절제”이다. 나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내용들은 남들은 알지 못한다. 따라서 현재 상태의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었을 때는 남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만 인지한다. 남들은 ‘왜 저렇지?’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감정상태를 남들에게 숨길 필요는 없지만 감정조절이 필요하다. 아주 나쁜 것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투사(projection)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빗대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경우는 아주 좋지 못한 감정표현이다. 간혹 도로에서 이런 운전자들을 보게 된다.

세상살이는 녹녹치 않다. 요즈음 처럼 경제가 어렵고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에 따른)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들어놓은 경쟁사회구조에서 스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의 감정조절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조절이나 감정표현에 서투르거나 노력하지 않음으로서 때로는 아주 나쁜 결과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내가 관심있는 것은 솔직히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세대와 지금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어른들로터 좋은 감정조절과 감정표현에 대하여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가울 뿐이다. 자녀들을 공부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양육하다보니 실제적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이런 부분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조절에 실패한 결과는 때론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단순히 주위사람이 불쾌한 수준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먼저 감정조절이나 감정표현에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