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의 특성상 여름방학은 8월 첫주 1주일간 뿐이다. 그리고 8월 5일 개강을 했다. 그 한주간 동안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를 갔고 난 휴가없이 연구실에서 지냈다. 바울교회 교수선교회 음악회가 있었던 7얼 20일경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 아들은 나와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엄마는 강의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스케줄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나와 보냈다.
아들은 주로 밤새 미드(미국드라마)를 보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올빼미의 생활패턴을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는 엇갈리는 생활을 계속되었지만 나는 무더운 2013년의 여름을 함께 보내게 된 셈이다. 작은 아들과 밥도 먹고(사먹기도 하고 해먹기도 하고) 많은 대화들도 나누었다. 워낙 책을 많이 읽는 아들은 내게는 수많은 정보들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방학동안에 예정했던 몇몇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들부터 사소한 사회문제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무더운 여름이 그렇게 갔다. 어제 이른아침에 장학금 신청 문제로 급하게 서울로 올라갔지만 어젯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부부만 살던 공간에 마치 손님처럼 와 있던 아들이 2주가 조금 넘은 시간동안 함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2주간 수염을 지져분하게 길고 있었던 것과 밤과 낮에 바뀐 패턴의 삶은 내게 불편함을 가져다 주긴 했지만 그 모든 시간들이 감사할 뿐이다.
물론 아들은 아직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한 성인이 된 것은 아니겠지만, 건강하고 바르게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남들이 볼 때 어떻게 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읽어온 수많은 책들과 의미있게 살아온(그렇다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님) 시간들을 통해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시간들임이 느껴진다.
작은 아들과 함께 보낸 시간과, 큰 아들까지 불러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 지난 토요일 저녁을 오랫동안 기억할지도 모른다.
아들의 삶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길 소망하며 기도해 본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능력있는 자녀로 성장시키신 점은 무엇보다 의미있는 사회적 기여로 봅니다. 아드님들과 함께 하신 시간 훈훈합니다.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해 갔으면 하는 것이
아비로서 마음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기도해야 하겠지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