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절대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잠시동안 그들을 보살피며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이다. 물론 먹여주고 재워주고 교육도 시키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대일의 관계를 잊어서는 안된다.
제목에 “프로그램”이란 단어를 가져온 이유는 부모가 자식과의 대화를 할 때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면 잔소리를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자녀의 시선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늘어놓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녀의 상태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자녀와 일대일의 관계속에서 온전한 대화를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준비이다.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무슨 이벤트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녀와 대화를 이끌어가는 주제이고, 방식이다. 자녀와 대화에 “공부”나 “성적”만 있다면, 분명히 그 대화의 시간은 서로에게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 프로그램, 즉 좋은 주제를 갖기 위하여 평소부터 만남까지 모든 것이 자녀의 삶을 공유해야 가능하다.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모 노릇하기가 어렵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런 관계를 통해서 부모가 얻는 기쁨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