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의학교육에서의 강의

By | 2011년 3월 18일

제가 강의하는 과목은 “해부학”입니다. 해부학은 의학교육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과목이고, 의학의 입문에서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주는 거대한 과목이기도 하다. 해부학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다면 의학공부가 전체적으로 쉬워진다고 볼 수 있다. 해부학은 학점도 크고 배울 공부의 양도 상당히 많아서 많은 학생들이 부담을 갖기도 한다. 해부학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은 의학에 처음 입문하는 의대생들에게 때로는 상당히 무섭게 보일 수 있다. 실제 무서운 분들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조금은 철저하게 공부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도 그렇게 해부학을 배웠고, 교수가 처음 되었을 때는 그런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비추었을지도 모른다. 요즈음엔 어느정도 해부학 수업에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

첫째로, 해부학을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해부학은 딱딱하고 외울 것이 많은 학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수업시간에 10분에 한번은 웃음을 터뜨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가지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저의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은 거의 없다. 그렇게 노력한다. 졸면 바로 지적하기도 한다.

둘째로, 해부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가르친다. 따라서 많은 그림을 슬라이드에 넣고 있다. 또 일반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파워포인트(powerpoint, 일명 ppt) 대신에 Mac에서만 구동되는 Keynote라는 프로그램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이 또한 돈을 주고 따로 구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슬라이드를 좀 더 알차게 꾸미기 위한 포로그램들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강의준비를 위해서 경제적으로 상당히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Mac 노트북을 따로 구입해서 수업시간마다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을 저 스스로 감수해 가고 있다. 더구나 강의실 컴퓨터의 문제로 노트북과 연결이 바로 되지 않아서 강의실 컴퓨터에서 프로젝터로 가는 케이블을 빼내서 꼽아야 한다. 여기에 마이크를 들고하지 않고 헤드셋을 이용한다. 이 헤드셋은 저의 전용이다. 제가 직접 구입한 것으로 이것도 강의 때 마다 들고간다. 세팅은 학생이 맡고 있다.

세째로, 중요한 것을 강조하면서 가르친다. 해부학에서 중요한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임상을 배우게 될 때 실제고 많이 접하는 것을 해부학에서 기초지식을 쌓도록 노력중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기 때문에, 한때 anatomy9.com의 도메인 이름이 EasyAnatomy.com이었고, 홈페이지의 카피가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였다. 이것을 시험문제에 넣어 본 적도 있다. 물론 이것은 기본점수로 매기긴 했지만 말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의전원이 된 다음에 해부학을 배우는 연령층이 높아짐에 따른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고 있다.

강의전에 쓰다가, 다시 강의가 끝나고 와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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