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릅니다. 가을이 되는가 싶더니 겨울로 접어드려고 합니다. 이때쯤이면 늘상있는 수능시험(7일)이 몇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들 난리가 아닙니다. 수험생이 있는 부모님들에게는 말걸기조차 무섭습니다.
오늘 인터넷신문에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대학생 32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하네요.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뉴스들이 올라왔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올라오는군요. 아무튼 한번쯤 생각해 볼 것이라 여기에 적어 둡니다.
수험생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순위대로 적어 봅니다.
- OO이는 수시로 어디 갔더라(24.7%)
- 시험 잘 볼 자신 있니?(14.0%)
- 지망하는 대학은 어디니?(13.9%)
- 예상 점수는 몇 점이니?(13.2%)
- 시험 못 보면 재수하면 되지(9.7%)
- 나는 OO점 맞았단다(6.9%)
-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나쁜 머리는 아니야(6.8%)
기타 의견으로는
- “파이팅” 등 그 어떤 말도 꺼내지 말라
- 수능 별 거 아니야 힘내
- 공부는 많이 했니?
- 자신 있니?’
와 같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미 대학을 다니는 선배로서 이런 조언도 남겼다고 합니다. 이것도 순위대로 적어 봅니다.
- 컨디션 조절이 최고! 무리하지 말고 푹 자둬(23.8%)
-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해(12.0%)
- 쉬는 시간에 답 맞출 생각하지 말고 다음 과목을 준비해(11.7%)’
- 시험 그까지 거! 떨지마(11.3%)
-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점검해(11.2%)
기타 조언으로
- 기출 문제 확인
- 수험장에는 꼭 미리 가볼 것
-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겹 입을 것
- 설사 조심! 아침에 매운 거, 기름진 거 먹지마
- 모닝똥은 필수!
등 여러 조언들을 했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평소에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해 왔는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평소에 크고 작은 시험이 있을 때 보여왔던 행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런 이야기들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수능의 중요성과 부담 때문에 소소한 말도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아무튼 평소에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억압적인 부모의 모습이었다면 소소한 말 한마디가 결코 용기를 북돋는 말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늘 친구처럼 대하듯 했다면 저런 말들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모도 자식들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부모자녀관계가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아무튼 수험생을 둔 모든 가정들이 이번주만큼은 힘든 시간들이겠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