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만나 결혼을 합니다. 신혼의 꿈에 젖어 있을 때, 벌써 아이가 생깁니다. 또 아이가 생깁니다. 그렇게 어느순간에 부모가 되어 버립니다. 허둥지둥 아이들을 키웁니다. 사회적으로도 바쁜 나날들입니다. 부부는 어디로 가고 부모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랍니다. 세월은 더욱 빨리 갑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집을 떠납니다. 가족이기에 아이들이 그리워도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 된다고 위안을 삼습니다. 그리고 부부는 각자의 삶에 충실해야 하고, 서로에게도 충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부는 서로에게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잊거나 소홀하게 생각하거나,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잊어버린 듯 합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젊어서 나누었던 뜨거운 사람의 느낌도 무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남은 여생을 함께 손잡고 가야하는 운명체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사회적으로 성공하며 살려고 발버둥치며 살았던 시간들을 너무 아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더욱 값지기 때문입니다. 젊어서 처럼 활동할 수도 없고,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겠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들을 그리며 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부부가 함께 말입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공통분모가 오직 자식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부부가 서로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고 서로를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으며 살아야 하는 시간들입니다.
젊고 참신했을 때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시간의 흐름속에서 늙고 나약한 지금의 모습도 소중하고 귀한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중 버릴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도 소중하고, 현재도 소중하고, 미래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부에게 주어진 미래의 시간은 더욱 소중합니다.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관심과 집중이 요구됩니다. 이제는 서로가 나눌 이야기도 필요합니다. 내세에 대한 생각의 촛점도 맞추어야 하고, 자식을 위한 기도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두사람이 너무도 익숙해졌지만, 새로운 세상을 서로가 조금씩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남은 삶의 시간들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