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일째

By | 2014년 4월 18일

온나라가 이 참담한 사고의 모습속에서 묵묵히 자신들이 일에 충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눈과 귀는 자꾸 온라인뉴스나 TV로 돌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뉴스에 마음이 쏠리지만 구조의 진척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제 침몰 50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구조의 체계를 갖추었지만 아직도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장은 참고인에서 이제는 피의자로 바뀌어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책임에 대하여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그 이상의 이성적 및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본분을 마땅히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더 이상 침묵하면 안된다. “송구스럽고 면목이 없다”라는 말로 책임이 무마될 수는 없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는 부분이 지휘체계이다. 누가 지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휘체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오늘 아침에 답답한 학부모들이 국민들에게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자식의 생사를 모르는 부모로서의 답답함을 넘어 지휘체계의 부실함에 대한 성토였다. 지휘체계가 부실하다는 것은 구조작업 자체가 쳬계적이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과보고나 발표도 각각 따로 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이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려고 해도 어떤 계통을 밟아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어느 케이블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던 사람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보도가 나왔다. 그 사람은 이런 일에 전력(거짓말)이 있다고 알려지도 있다. 방송사들의 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이럴수록 더욱 깔끔한 방송을 만들어내야 한다. 방송사가 흥분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 사고원인만 3일째 방송하고 있는 방송사들도 이제는 구조현장에 투입되어 정확한 소식을 전하고, 구조현장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전문 뉴스를 내보내야 한다. 언제까지 침몰 원인만 붙잡고 시간을 끌고 있겠느냐 말이다. 또한 이번 사건과 상황이 다른 나라에서의 사고 내용들을 보도하기 보다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집중하고, 구조작업에 집중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이제 정부와 중앙안전대책본부, 담당부서인 해양수산부, 서양해양경찰청 등을 불신하고 있다. 오히려 누군가 만들어낸 소문을 더 믿는 안타까운 지경에 되고 말았다. 이제라도 좀 더 정직하게, 신속하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모와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신뢰하고 기다릴 것이다.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소모적인 언행보다는 보다 진정성있는 구조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직도 한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에 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들도 말을 아껴야 한다. 모두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식들은 암담한 소식들이지만 좀 더 차분하게 기다려 보자. 높은 파도와 싸우며 선체 진입을 시도하는 잠수요원들이 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아들들이다. 그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페이스북의 타이틀 사진(아래)을 바꾸어 보았지만, 마음의 불편함은 계속된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시간들이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소망하고 기도한다.

2 thoughts on “세월호 침몰, 3일째

  1. 지나가다

    신은 정말 존재할가요?
    정말 있다면
    이런 비극 속에도 그 분의 뜻이 있는건가요?
    혼란스럽습니다
    정말로 어떠한 시비의 의도가 있는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혼란스럽습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이번 사고를 보시고 저희 어머님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인간에겐 누구에게나 삶이 주어지고
      그 삶이란 생사화복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인재(人災)”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역사는 그것까지도 큰 계획안에 있겠지만..
      인간의 잘못(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으로 인한…
      있어서는 안될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생각대로 (인본주의적) 한다면…
      하나님믿고 따르는 신자들에겐..
      질병도 고통도…없어서야 하고…
      무조건 비신앙인보다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누구나 겪는 인생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반응(태도)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잃고 슬프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천국과 지옥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죽음(이 땅에서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똑 같을 것입니다.

      이번 참사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 꽃을 피워보지 못한 학생들이…
      피해자의 다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슬프고 원망스럽고… 아프지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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