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效率)이란 말을 흔히들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는 ” 1. 들인 노력과 얻은 결과의 비율. 2. <물리> 기계의 일한 양과 공급되는 에너지와의 비(比).”이다. 또 요즈음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말 중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의 준말)”가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오디오기기 등을 구입할 때 사람들은 “가성비가 높은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
한때 레코딩 오디오 기기를 리뷰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의 질문이 그랬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이 어떤 것인가요?”라고 말이다. 나는 대부분 이렇게 대답했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라고 말이다. 물건은 가격이 그냥 매겨지지 않는다. 제품의 질과 성능을 따져서 가치를 평가하고 가격을 매긴다. 물론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란 없는 것이다. 당연히 가격과 비례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영어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성문종합영어” 책안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라고. 꼼수를 부리지 말고 정도를 걸으며 공부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사회는 언젠가 부터 “쉽게 가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쉽게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 쉽게 의대에 들어가는 것, 등 말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이 지혜로운 것인양 선전을 하기도 한다.
효율이란 말은 자동차의 연비를 생각할 때나 쓰는 말이다. 공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공부하는 방법을 체득하여 좀 더 효과적인 공부자세를 가져갈 수는 있지만,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더 편하게, 더 쉽게 얻으려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에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말이 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그렇다. 그러나 인생의 많은 시간을 살고 있는 내 눈에는 이 말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인다.
나는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효율을 따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효율보다는 “정직(正直)”과 “성실(誠實)”로 승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지금까지 너무 게을렀고 그래서 시험 때 마다 요행을 바래왔는데 후회가 많습니다.
공부하러 들어왔다면 공부를 해야지요! 더군다나 환자에게 미안한 의사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지나서 보니 사는 방식 중 가장 후회가 없을 것은 뭐든지 할때 최선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가 그런 것 처럼 생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수업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