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逆鱗)”

By | 2014년 6월 6일

위키페디아 한글판에 “역린”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역린(逆鱗)은 용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의미한다.
  • 역린(逆鱗)은 임금의 노여움을 의미한다.
  • 《역린》은 2014년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은 “왜 사람들은 이 영화를 그렇게 혹평했을까?”였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이미 많은 영화평론가들에게 평가를 낮게 받았다. 지난 5월 20일 기준으로 370만명이 관람했다. 적지 않은 숫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영화가 별로라고 이야기한다. 거기에 한마디 보탠다. “한지민의 말투와 연기가 그게 뭐야?”라고.

나는 이 영화를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았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속에서 현빈의 연기가 빛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수긍이 가질 않는다. 개성과 연기가 뛰어난 배우들이 현빈을 중심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연기력이 강한 배우들의 연기가 오히려 역린 전체에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다.

하룻동안의 일들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서, 각 인물들의 배경을 회상장면으로 처리하며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감독은 인위적으로 속도감을 높이지도 않았다. 물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려는 노력이 영화의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인터넷상에서 이 영화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배우들이 사극에 맞는 말투가 아닌 것이 크게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한지민의 연기가 몰입력은 떨어지지만 맡은 배역에 대해 충분한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배우들이 이 영화를 위해 수고했다는 생각이다. 박수를 보낸다.

사극영화는 어차피 픽션이다. 몇백년, 아니 수백년 후의 후손들이 만들어내는 픽션이다. 역사의 흐름속에서 ‘그렇게 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역사의 이야기들 속에서 “현재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스토리속의 중심에는 바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속의 사람을 보고, 현재의 나를 깨닫게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사람”의 사랑과 우정, 용서와 화해, 인생의 무상함이다.

(written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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