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선언에 이어 2016학년도부터 재지정을 하겠다는 발표 등으로 조금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고의 존립과 폐지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뉴스에 올라와있다. 어떤 정책이던지 그 정책을 만들 때부터, 실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한 평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변화와 발전 등이 제시되지 못한 채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길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일동안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7%이었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2.9%로, 응답하지 않거나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16.4%였다고 한다.
이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찬성하는 이유로
-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기 때문 (42.4%)
- 입시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서 (27.4%)
- 일반고의 평판과 이미지가 나빠져서 (12.6%)
- 가까운 학교에 못 가고 통학거리가 멀어져서 (8.7%)
이와 반대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반대 이유는
- 우수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어서 (32.2%)
-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어서 (32.1%)
- 특색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어서 (21%)
- 학교의 건학 이념에 따라 잘 운영되고 있어서 (6.3%)
- 대학 진학 성적이 좋아서’(2.9%)
등르로 나타났다고 한다.
고등학교 교육의 하향평준화(?)가 된 우리사회에서 특목고와 함께 자사고는 고등학교교육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던 중 지난 정권때 서울경기지역에 많은 자사고로 지정되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고 보여진다. 교육불평등이나 입시중심의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은 너무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 생각들이가 보여진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동시에 살아날 수 있는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일반고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그에 반하여 자사고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은 학부모라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서울에 갑자기 늘어난 자사고는 분명히 정리될 필요가 있다(이렇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 정리방법도 분명히 객관적이 합리적인 평가잣대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과 같이 마구잡이식으로 평가를 해서는 안된다. 평가자체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내가 사는 전주에 있는 상산고는 분명히 명문고등학교이다. 단순히 의대를 많이 보내서? 서울대를 많이 보내서?… 그게 아니다. 거기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교에 갖는 애정 때문이다. 자신이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또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면 그게 명문이 아니겠는가?
일반고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명문고라고 할만한 일반고도 많이 있다. 스스로 노력하고 가꾸어 간다면 자사고와 일반고에서 느껴지는 교육불균형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이미 두 아들이 지사고와 일반고를 졸업했다. 이들이 두 종류의 학교를 다니면서 자사고와 일반고가 갖는 장단점을 느껴보았다(수많은 글들을 써놓았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 적지 않는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이러저리 바꾸는 교육정책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말 머리를 맛대고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이 땅의 어른들이 다음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다.
교수님 글 열심히 읽어왔던 학부모입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공감되었고, 지지를 보내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반고 문제는 심각합니다.
경기 지역에 괜찮은 동네 일반고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
일반적인 아이들(성적 등 성취감 부분에서)이 무척 힘들어합니다.
함께 공부해갈 친구들도 없고, 본받을 아이도 없고, 한반에서 30명중 20명은 잡니다. 저희 아이는 혼자서라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잘 지낸다고 할 수 있지만,
가끔 다른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아이들이 의욕이 없으니 공립고 선생님들도 의욕이 없습니다.
4년만 지나면 또 이같은 아이들을 만나러 또 떠날 것이니 그저 시간을 보낼 뿐입니다.
의욕없는 학생에 의욕없는 교사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욕없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도 의욕을 상실하는 것은 아마 주변에서 보셨을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사고 문제 일반고 문제는 답을 찾아야 합니다.
슬럼화 … 점차 확실해져가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고교 서열화도 대학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의 가장 위대성은 공공성이 아닐까요?
학교 선생님이 공공연하게 우리 학교는 서울 의대 지균 합격한 적 없으니
내신이 아무리 좋아도 안될 것이다…라고 하는..학교서열을 언급하는데..
좀 기가 막혔습니다. ㅠㅠ
네,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니 저의 둘째의 학급에 방문했다가 담임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이 반의 어떤 한 줄은 잠자는 줄입니다. 세로줄인지 가로줄인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그 줄에 앉은 학생들은 하루종일 잠을 자도 괜찮습니다.”
사실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그 말속에서 “포기”라는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떠올랐던 단어가 “public”이었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특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라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요.
그런데 사회는 public이 필요한데 그 누구도 special을 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이상 공공성의 사회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이 공부를 잘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1등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건강하고 건전하고 밝은 사람들을 길러내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따라서 하는 서양인들의 교육에도 분명히..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존재합니다.
투자의 정도도 다르고 기대수치도 다릅니다.
지금 서울에 갑자기 많아진 자사고의 모습은 결코 건강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분명히 특목고와 자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일반고의 황폐화인데… 이 문제를 꼭 자사고의 존재에서 그 이유를 찾는 일은
또다른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교과부도 서울에 많아져버린 자사고를 정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을 것읍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분명히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힘들겠지만 줄여야 합니다.
다만 그 잣대와 명분이 분명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고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자사고나 특목고 따라하기식의 일반고는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들만의 분명한 교육목표가 정해져 있어야 하느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서울대…. 의대…. 이런 것을 추구하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그런 이유가 중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전반적으로 의욕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자사고가 없어지면 과연 일반고의 교육이 정상화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습니다.
이런 말은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뜻은 사회적 균형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그 균형이 유지되었습니다.
SKY 갈 학생들, 지방거점대학에 갈 학생들, 서울에 있는 사립대에 갈 학생들, 전문대에 갈 학생들, 그냥 고등학교 졸업후 취업할 학생들, 등등…
지금은 추구하는 것이 다릅니다.
반에서 꼴등하는 학생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이 사회의 불균형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이미 무너져 버린 사회적 균형을 단순히 자사고와 일반고에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부모세대들, 또 다음세대들…. 아마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일보 평가에서 몇등했네. 조선일보 평가에서 몇등했네, 국립대에서 몇등이네, 지방국립대에서 몇등이네, 종합대학에서 몇등이네…등등… 등수놀이만 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불균형을 당분한 해결할 기미가 안보입니다.
단순히 고등학교 교육체계의 문제는 아닌 우리사회 전체의 불균형의 문제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두서없이 그냥 제 생각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소망합니다.
네 교수님, 답변 읽고 싶었습니다. ^^오해는 하지 않습니다.
실은 유치원 외에 사교육이라곤 받아본 적 없이 공부한 아이의 경험을
꼭 다른 학부모들께 일반고이야기와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 아이가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에 다니게 된다면 –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않으면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으니 대학은 일단 좋은데 가고 볼 일이라서… )
…
..
일반고 문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저희 아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를 느끼는 학부모들이 학생과 함께 커버리고 잊어버리게 되고, 문제를 느끼는 학생들조차도 동화되어 문제가 문제인지 모르게 되버린다고 말입니다.
일반고에 보내며 한가지 느낀 것은, 모두 잘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심지어 자는 아이들도..그걸 끌어주고 밀어줄 시스템이 너무 구닥다리입니다. ㅠ
의욕을 상실한 학생들 만큼이나 의욕을 잃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이끌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린 느낌을 받곤 합니다.
거기에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철학과 지식의 부족도 보였습니다.
일반고 총회 이후에…
(아마도 이곳에 지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서울경기권은 다를 것입니다)
반에 모인 부모들이 하시는 말씀의 70%는 ‘왜 부모가 저런 질문을 선생님께 할까?’였습니다.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몫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생각들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모들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또 아이들의 교육에 올인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다들 먹고 살려고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부모가 각각 감당해야 할 몫에 대한 경계도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학교에서는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자신감도 없어 보였습니다.
분명히 장점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였습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총회나 축제, 행사, 심지어는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도..
아마추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의연함이….
어머님이 말씀하신… “모두 잘되고 싶어함”을 제대로 끌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식장에서 새롭게 바뀐 이벤트는
솔직히 말하면…
자사고의 졸업식을 흉내낼 뿐…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이벤트속의 본질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졸업식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쓰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자녀가 졸업한 졸업식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쓰는 것을….
그동안 미루어왔습니다.(아마도 앞으로도 쓰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공교육과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어느 학교 하나 제대로 된 평가나 컨설팅을 받고 있는 뉴스는 안보입니다.
대학도 평가를 받고… 의대도 평가를 받습니다.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하고…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교육목적과 비전, 교육목표는 제대로 되어 있고… 제대로 수행되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단시일내에 보여주려는 SKY입학이나 의대입학에 대한…
자랑만 늘어놓을 뿐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감정이 조금은 격해집니다.
(요즈음 저 개인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도 한 몫할 것입니다.)
아무튼 일반고는 환고탈퇴해야 하고…
제대로된 교육철학없이… 자사고가 되어버린 학교들에 대한 평가와…
자사고 철회는 필요할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반고 살기기는
(사실 일반고라는 단어가 어느순간 부정적 이미지가 되어버린 사회…)
분명히 필요한 대목입니다.
당장 재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적분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학교들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미 무너져버린 대학교육과 초중고의 교육을…
솔직히…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은 정치적 접근이 너무 강하고…
피해자인 학생과 학부모들 마져도…
이제는 가해자들이 되어가는 그런 상황에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또다시 두서없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