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자존감(자아존중감, self-esteem)”이란 단어가 출현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물론 그 전에도 자존감의 개념은 우리사회에 뿌리 박혀 있었다. “기죽지 마라”가 바로 그것이다. 자존감에 대한 정의는 다른 글에 써놓은 바 있다[글보기].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존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다. 그렇다고 자존감만 커졌다고 아이가 행복해지거나 능력이 뛰어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능력감이나 자기행복감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특성과 능력, 감정 등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이 함께 성장해야만 한다. 아이가 사회적 개체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통찰력과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 두 요소간의 균형이 건강한 개체로서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
이 두 요소의 균형이 잡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존감을 위해 “행복”의 단어를 자주 내뱉겠지만, 세상은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고, 평등과 불평등이 존재하며, 능력과 무능력, 현명함과 어리석음, 선과 악, 높음과 낮음, 특수성과 일반성, 절망과 소망, 신뢰와 불신, 등 인간사에서 떼어낼 수 없는 온갖 정서와 태도, 행동과 생각에 대한 개념들을 심어주어야 한다.
모든 부모가 교육자는 아니다. 따라서 이런 균형감을 갖도록 성장하는데 부모의 역할은 바로 “부모자신이 자존감과 통찰력 사이의 균형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보다 더 좋은 교육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