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세요?”

By | 2019년 10월 1일

요즈음 교회 페이스북이 뜨거워졌다. 이런저런 글들과 그 글에 대한 댓글로 갑자기 북적거리는 페이스북이 되었다. 가입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교회 페이스북에서 이런 글이나 대화가 불편하다.”라는 표현부터, 심지어는 “교회 페이스북 폐쇄”까지 거론할 정도로 대화의 폭이 넓어졌다. 그 중에서 우리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저의 글에 대하여 반박하는 댓글들이 많다.

그런데…..

그 누구도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다. ‘왜 김형태장로가 저렇게 수많은 글을 남기는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울텐데 그 누구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어떤 문제가 있느냐?”라고 묻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그 질문을 피하는 느낌이다.

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토론을 피하려는 것일까? 한국의 대형교회의 문제점에 대하여서는 이미 다른 글에 적어둔 바 있다.

이 외에도 몇몇 글에서 나는 교회 문제점에 대하여 이야기해 왔다. 한국교회가 그만큼 타락해 있다는 점이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은 이제 학습(?)이 된 탓에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 주는 시대“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문제타령”만 하고 있을 것인가? 또한 언제까지 문제를 덮고만 갈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이런 것을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지금의 한국교회는 우리 후배들이나 후손들에게 건강한 교회를 제대로 물려줄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회와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개혁 500년이 지나자 이제 종교개혁을 했던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종교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가만히 침묵하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이고, 위선이고, 불의이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소식들도 많다. 내가 써놓은 몇몇 글이 있다. 이미 다 아는 분들은 알만한 내용이지만,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따라서 제게 그런 질문을 해야 한다. “왜 그러세요?”라고 말이다. 온라인에서 말하기 곤란한 내용들이 많아서 아마도 직접 대면을 하고 대화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질문을 던져야 맞다. “왜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느냐?”는 식의 핀잔을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러느냐?”고 질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교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함께 토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해야 한다.

그 와중에 나는 내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예전에 써놓은 글 하나를 링크한다. 지금의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다.


2 thoughts on ““왜 그러세요?”

  1. 김은영

    김두식 선생이 쓴 책이죠.
    9년 전 쯤 읽었는데, 그 책을 읽는 저를 보고 사람들은 ‘교회 다니냐?’고 제일 먼저 묻더라구요.
    ‘안 다닌다’ 그랬더니 교회도 안다니는 사람이 ‘왜 그런 책을 봐?’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꼭 신자여야만 그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제 10월3일 한기총 광화문 집회에서 목사는 그 와중에도
    ‘지금 하나님께 헌금하면 30배(?)로 돌려 준다’고 돈을 걷더군요.
    그 ’30배’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더라구요.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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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요즈음 한국교회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너무 많이 변질되어서….
      자신들이 정상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가…
      더이상 교회이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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