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에 동행하다

By | 2014년 10월 5일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일대를 다녀왔다. 의전원 학생들의 졸업여행에 3학년 학년주임교수로서 동행을 한 것이다. 사실 졸업여행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긴 하지만, 아직 3학년인 관계로 수학여행에 가깝다.

지난 11년간 우리학교의 졸업여행코스는 “지리산 종주“였다. 많은 대학에서 우리학교의 지리산종주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들까지도 부정적인 말들이 있었던 지리산 종주를 이번엔 하지 못했다. 사실 좋은 전통이 되어가고 있던 지리산 종주는 지리산 대피소의 단체 등반객의 숫적 제한에 따른 일부 학생들의 불가피한 중도하산이 가장 큰 이유였고, 또 하나는 세월호 사건 이후에 수학여행과 같은 단체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지리산 종주는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3학년 학생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100여명의 학생들과 6명의 교수, 그리고 2명의 행정직원이 참여한 이번 여행은 전주에서 강원도를 오가야 하는, 즉 차안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출발했다. 버스 3대로 나누어 출발하여 “안동하회마을“, “태백 용연동굴“을 거쳐 태백에 도착하였다. 태백한우로 저녁을 먹고나서 숙소인 오투리조트에 도착하였다. 하루종일 이슬비가 내린 관계로 하회마을은 그냥 산책정도 했고, 동굴의 높이가 낮은 코스가 있는 용연동굴은 헬멧을 쓴 채 둘러 보았다.

둘쨋날, 안개 낀 태백의 오투리조트를 떠나 용연동굴 입구에 도착하여 버섯전골로 아침을 먹고 “태백 석탄발물관“을 관람했다. 학생들이 피곤하였던지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지 않고 지나쳤다. 절반도 관람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에 쫓기어 나와야 했다. 다음 코스는 “월정사”였다. 월정사입구에서 산채 비빕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월정사로 향했다. 월정사까지 걸어가는 길은 커다란 잦나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산책로였다. 이 때 부터 비가 개어서 좀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음코스는 “대관령 양떼목장“이었다. 다시 약간의 비와 안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양떼목장에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로 인해 카메라 꺼내는 것을 꺼려했었는데 말이다. 둘째날은 곰배령 근처 펜션에서 분산하여 머물렀다. 곰배령은 근처 숙소에서 머무는 경우에 한하여 출입이 가능했다. 저녁은 펜션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세째날 오전은 “곰배령 트랙킹“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관계로 극히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만 정상에 올랐고, 대부분 중간에 다시 되돌아 왔다. 곰배령은 신분증까지 확인한 후에 출입증을 내어준다. 물론 되돌아올 때 출입증은 잊지 말고 반납해야 한다. 아침과 점심은 모두 곰배령 아래 산동네에서 해결했다. 세째날 오후는 전주로 오는 여정이었다.

역시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학생이고 교수이고 모두들 여행은 설렘이 있다. 사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위해 동반했다. 여행은 객지를 가는 것이고, 객지에 간 사람들은 때도 “객기(객끼라고 발음하면 훨씬 더 뜻이 빨리 전달되는)”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3일단 별탈없이 여행이 마무리되어서 감사할 뿐이다.

강원도에서의 음식은 매우 괜찮았다. 평소에 나물을 잘 먹지 않는 나로선 강원도의 산나물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산나물의 부드러움과 단백함이 나의 입맛을 돋구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셀카봉“이었다.몇몇 학생들이 가져간 셀카봉은 사진찍는 즐거움을 더했다. 심신이 지쳐있던 나로선 솔직히 부담되는 여행이었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지난 목요일, 졸업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학생들의 사진을 모두 정리해서 서버에 올려두었다. 각자가 자신의 사진을 다운로드하도록 개인별로 압축파일로 올려두었다. 그리고 한 학생을 통해서 그룹카톡에 링크된 자료를 다운받도록 하였다.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사진까지 정리했으니, 이제는 이렇게 글 하나를 남겨 두는 것이다.

1. 월정사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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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관령 양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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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곰배령 입구 펜션의 텃밭에서 마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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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곰배령 트랙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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