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많은 신뢰와 배려에 대한 나눔들은 있었습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들과 약점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들들에게서 배울 점도 배울 수 있었고, 아빠로서 아들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아들들을 보면서 아빠로서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의예과를 다니는 두 아들들의 의예과에 대한 생각이나, 친구들에 대한 생각들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형제가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그 격차 만큼이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존중이 필요하는 것을 어느정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두 아들의 시각차도 다시한번 확인하였고, 아빠로서 조언 보다는 그저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여행기를 적기엔 너무 시간이 없습니다. 미루어 두면 완성을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여행중에 적은 이야기”의 전체적인 포맷을 정하고, 매일 여행을 마치고 밤마다 적으려고 노력했지만 완성은 되지 않았습니다. 서론을 쓰다만 이야기들이 18개나 되기 때문에 축약해서 이야기를 정리해 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학교일의 일정을 보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만, 이렇게 몇자씩이라도 적어 놓으면 나중에 기억들이 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