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학 땡시와 사진

By | 2015년 4월 3일

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해부학을 배운다. 해부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처음 배우는 것이 바로 “골학(骨學 osteology)“이다(표현은 이렇게 했지만 해부학서론[introduction]을 몇시간동안 강의한다. 인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골학은 oral test(OT, 구두시험)를 하였다(구두시험이 없어지면서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힘들어졌다). 학생들이 본과에 진입하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바로 골학OT이다. 2년전부터 이것을 “땡시”로 바꾸었다. 땡시란 30초간격으로 계속 종을 치는 것이고, 그 사이에 뼈의 구조물이나 부착물, 통과물 등을 적는 시험이다. 이동시간을 뺀다면 약 27,8초 사이에 이름을 알아내고 적는 것까지 해야 한다. 물론 중간에 쉬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미처 적지 못했던 것을 적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모두 30문항이기 때문에 한 학생당 소요되는 시간은 13분 가량이다.

학생들은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학기초의 여러 행사로 인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테이블 한 곳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한 학생당 5장 정도의 사진을 찍는다. 오늘 학생들 각자에서 3장을 골라서 보냈다. 113명의 학생 중 메일 주소가 없는 몇명을 제외하고 모두 보냈다. 원본 그대로 보냈다. 실은 작년에 찍은 사진은 외장저장장치가 고장나면서 모든 자료를 다 날렸던 아픈 기억 때문에 올해는 미리 학생들 각자에게 보내버렸다. 20여명의 학생이 메일답장이나 문자로 고맙다는 표시를 해 왔다.

이렇게 학생때 몇장의 사진을 남겨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 이번에 찍은 학생사진은 모두 742장의 사진이다. 10여명의 학생은 인터뷰 동영상도 찍어 두었다. 학생들에겐 좋은 추억이, 나에겐 좋은 기록들이 될 것이다.

There is a test that freshmen of medical students must encounter at early first quater. This is “30-second-on-the-clock test” that means the time-up test for 30 seconds. This is called “Thangshi(땡시)”, meaning “ding test”. Our school has made the students passed this test instead of oral test for osteology since 2013. The oral test for osteology is a traditional test at medical school. But many professors had thought that there is a personal deviation by grader on oral test. So I suggested the 30-second-on-the-clock test to my colleagues of department.

I took a snapshot of all students individually during test. I had sent the photographs to all students already through e-mail. This is my pleasure and record.

2 thoughts on “골학 땡시와 사진

  1. 김미숙

    대단하십니다. 항상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follow? 하고 있는
    전라도 및 전남대 출신 크리스챤입니다. 지금은 인천에 사는중입니다 ^.^
    오늘은 정말 댓글을 안달 수 없기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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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전남대동문이시군요. ㅋ
      제 부족한 글을 읽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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