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단감

By | 2015년 11월 29일

어제 진도에서 집으로 오는 길, 아내가 운전을 했습니다. 이침에 내려갈 때 6번의 vertigo attack이 왔기 때문에 운전이 불가능했습니다. 목포를 경유하여 서해안고속도를 달려 부안-순천 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백양사휴게소에서 정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휴게소를 떠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attack이 옵니다. 순간 오리엔테이션을 상실했다가 겨우 운전을 해서 정읍휴게소로 들어갔습니다.

실은 진도에서 출발해서 올 때 조수석에 앉아 올 때에도 2번 정도의 attack이 왔었는데, 조금 가라앉았다고 판단했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운전대를 다시 아내에게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정읍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옥수수 수염차를 하나 샀고, 농산물 판매소에 들렀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아내가 감박스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가격을 물어보더니 대뜸 “이거 하나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그 사이에 직원은 이미 커터칼을 가져와 박스를 열어서 보여줍니다. 물건을 잘 사지 않는 아내가 대뜸 휴게소에서 과일을 사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나서 후식으로 감을 깍아서 내옵니다. 아내보다 먼저 감을 입속에 넣습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맛있죠? 이게 진정한 감이죠. 장성 감은 먹어 본 사람만 알아요. 감의 질감이 다르죠?“라면서 평소에 말수가 적은 아내가 말을 많이 해댑니다. 그런데 진짜 맛있습니다. 최근 먹어본 감 중에서 최고의 감입니다. 휴대폰을 들어 먹고 있던 깍아 놓은 감을 찍고 나서 다시 감 박스가 있는 현관입구로 갑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습니다. “장성 황토단감”이라는 글씨가 박스위에 쓰여있고, 박스옆에는 “장성 남면 단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진을 남겨 봅니다. 그리고 추천합니다. 장성남면 단감.

 

2 thoughts on “장성 단감

  1. 김은영

    케이프타운에도 단감이 있답니다.
    선입견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맛 정도는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홍시가 먹고 싶은데 여긴 찾기가 어렵습니다.
    반홍시는 가끔 보았는데 완전 홍시는 없더군요.
    감을 담았던 박스가 더 정겨운 생각 들게 하네요.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제 아내는 단감은 좋아하는데 홍시는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단감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지난번 농수산물센터에서 홍시를 사왔는데…
      네 개중 아직도 두 개가 냉장고에 있습니다.
      제가 두 개는 먹었기 때문입니다.ㅋㅋ

      아프리카에도 단감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그 감들은 홍시가 만들지는 감은 아닌가 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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