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뒤지다가 글 하나를 찾았다. “목회자의 아내로서 살아갈 제자에게“라는 글이었다. 한참동안 주인공이 누구인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글을 보니 2013년도 9월이었다. 2년반의 세월이 지났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순간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누굴까?’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더구나 “졸업 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왔던 제자”라는 글귀가 더욱 나로 하여금 힘들게 했다. ‘왜 이런 제자를 기억하지 못하지?’하면서 말이다. 결국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뒤지기 시작했다. 의사 그룹에서 가나다순으로 계속 확인하던 중 그 제자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아, 맞다!’라는 탄성과 함께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떠올랐다.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지내고 있었다. 그 학생이 학교에 들어와서 졸업하고, 또 졸업후에도 찾아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문자 하나를 보냈다. 뜬금없는 문자에 놀라지 않기를 바라지만, 반가운 마음에 문자를 보낸 것이다.
요즈음은 내가 기억하는 테두리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정말 많은 것을 잊어버린 듯 하다. 이렇게 clue를 통하여 다시 생각나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