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다. 아내가 조금 늦게 퇴근하게 되어 서둘러 저녁을 준비해 보았다. 정말 오랫만이다. 아내가 만들려고 내놓은 볶움용 소고기와 새우를 보자마자 갑자기 직접 만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잠시 어떻게 만들것인지 생각한 후에 쌀 부터 씻기 시작했다. 일단 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내가 도착할 무렵 볶움밥이 완성되었다. 아내가 미안해 하면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기아와 두산의 야구경기를 보게 되었고, 아내가 수퍼에서 사온 콜라를 마셨다. 얼음을 띄운 콜라를.
순서대로 적어본다
- 새우를 볶는다. 새우는 쉽게 익지 않는다.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고 필요시 뚜껑을 닫아 놓기도 해야 한다. 아니면 삶은 후 볶아도.
- 소고기를 볶는다. 볶음밥용 소고기는 이미 잘게 썰어 팔기 때문에 매우 잘 익는다.
- 미리 야채를 썰어놓지 않은 경우 야채를 썰어야 한다. 호박, 양파, 감자를 선택했고, 순서대로 잘게 썰었다. 양파는 생각보가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뿌리 부분과 윗부분을 칼로 도려낸 후에 벗기면 좀 쉬운 편이나 손톱밑이 아플 수 있다.
- 먼저 감자를 볶는다. 이때 기름을 많이(듬뿍한다. 다른 야채를 넣을 것을 감안해서) 넣어야 한다. 감자는 생각보다 잘 익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감자가 거의 다 익으면 양파와 호박을 함께 넣는다. 잘 저으면서 익혀야 한다. 호박의 색깔이 변하면 감자, 양파, 호박을 뒤집는 숫가락으로 눌러보면 익은 것이 확인된다.
- 잘 볶아진 야채위에 새우를 먼저 넣는다. 그리고 다시 성의껏 볶아낸다. 이때 소금을 약간 넣는다. 아주 조금.
- 여기에 소고기를 마저 넣는다. 물론 잘 볶아져 있지만, 함께 잘 섞으면서 볶는다.
- 불을 약간 줄인 후에 밥을 추가한다. 생각보다 밥이 많이 들어간다. 불을 줄인상태에서 밥과 볶아진 재료를 잘 섞는다. 충분히 섞는다. 그리고 불을 중간불로 해놓고 다시 잘 볶아내야 한다.
- 다 익고 잘 섞였다고 생각하면, 가장 높은 불로 밥을 볶아야 하는데, 이유는 볶음밥을 전체적으로 고슬거리게(축축하거나 눅눅하지 않게) 만드어 준다. 이걸 너무 오래하면 밥이 타거나 후라이팬이 눌게 된다.
- 이제 그릇에 담아 먹기만 하면 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새우와 소고기를 씻어야 한다고 한다. 이마트 포장이 되어 있다고 해도 다시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먹어도 되는 줄 알고. ㅠㅠ
와우! 멋지십니다. 전 가정학 전공이고 예전에 전공 실습강의도 하고 제가 먹는거 좋아라 하여 음식을 쫌 할 줄 안다는~~ 그런데 아주 잘하셨고요,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볶음용 소고기는 달리 씻을 방도가 없어 대부분 그냥 넣지요.
무엇보다 아내분이 행복하셨을 거 같아요. 에궁@#$ 난 언제 남표니가 해주는 밥 한번 먹어보려나~~그러니까 제가 현관에서 복창시키는 겁니다.
역시 쌤은 언제나 자상한 남편의 대장이십니다…^^
사모님께서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생각하니 저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