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교회 중등부 연합수련회(2016. 7. 27. – 30., @전주바울교회 바울센터 및 교육관). 매년 열리는 여름 수련회이지만 특별히 이렇게 적어두는 이유는 수련회 기간 중 “선택특강”시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선택강좌를 부탁받고나서 주제를 “성적, 시냅스에 달려있다”라는 제목을 정했고 뇌의 구조와 기능, 그 중에서도 학습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련회가 있는 이번 주 월요일에 주제를 바꾸기로 했다. 주제를 “흔적기관 들여다보기“로 정했다. 이 주제는 작년에 예수대학교에서 채플시간에 특강을 한 적 있는 주제이다. 물론 그 때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했던 강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중학생을 상대로 하는 강연이다. 강연은 총 1시간 30분이 주어지는데, 강연은 20여분간 짧게 할 생각이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토론 시간으로 할 예정이다(주최측에서 그렇게 요구하였다).
사실 걱정이 앞선다. 대학에서만 강의를 하던 내가 중학생들을 상대로 강의가 제대로 될까?하는 우려이다. 강의자료를 만들어 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중학생들에겐 어려울 것 같다”라는 반응이었다. 따라서 오늘 슬라이드를 다시 만들고 있다. 슬라이드를 단순화시키고 있다. 내용은 “기독교의 창조론적 입장에서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나의 석사논문이었던 “충수돌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중이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설계된” 우주와 생명체라고 믿는다. 그렇다고 과학적 접근인 “진화론”을 배척하진 않는다. 진화론적 기반을 둔 수많은 연구들이 지구에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또한 진화론의 발전은 설계된 우주와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더욱 가능케 할 수도 있다고 본다(즉, 진화론자들에 의해 “우주와 생명체는 창조주에 의해 설계되어 창조되었다”라고 고백할 날이 올 것이라는 뜻이다). 창조론과 진화론, 이 두가지 대립된 이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분화하기 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며(그렇다고 타협이나 절충은 절대로 아니다) 우리의 삶의 진리와 가치들을 추구해 가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던지,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던지 간에, 모두가 하나님이 창조한 소중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을 나누려고 마음을 정했지만, 채 하루를 남겨두지 않은 이 순간에도 ‘과연 잘 정한 주제인가?’라는 고민과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