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 6일, 월요일) 오후에 의예과 첫 수업이 있었다.
의과대학으로 전환되어 첫 학년이 작년에 처음으로 의학용어 강의를 받았고(지금은 본과 1학년이 됨), 올해 의예과 2학년이 된 학생들이 처음으로 수업을 받는 “의학용어(Medical Terminology)” 첫 수업이다. 작년에는 의대 1호관 합동강당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의학계열 공용관(이전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건물) 2층에서 진행되었다.
작은 강의실 두 개를 합쳐서 만든 강의실이다 보니 강의실 중앙에 기둥이 버티고 서 있다. 강의실로서는 빵점짜리이다. 스크린이 보이지지 않는 좌석을 비우도록 했다. 물론 보조 모니터가 있어서 스크린 대신에 볼 수 있겠지만, 스크린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보조 화면일 뿐이다. 강의의 주체는 교수가 보이지 않는 자리라면 앉지 말아야 한다.
아무튼 학생들이 앉는 좌석위치를 정리한 후에, 노트북을 전자교탁과 연결하니 되질 않는다. 전자교탁의 앞면을 뜯어내고 컴퓨터의 연결잭을 뽑아서 직접 연결을 해도 작동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으러 온 해부학교실 조교에게 포터블 프로젝터를 들고 오게 하였다(조교가 개고생을… ㅠㅠ). 강의시작은 무려 25분이나 지연이 되었다. 의예과 조교도 호출(?)이 되었지만 역시 해결하지 못하였다.
보통은 강의 전에 강의실을 가서 확인하는데, 이 강의실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 확인절차 없이 간 것이 화근이었다. 나와 학생들의 아까운 25분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전혀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의를 시작하였다. 의학용어 2장을 먼저 강의했다. 인체의 구성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조금은 이해를 해야 의학용어의 구성인 1장의 이해가 더 쉽기 때문이다.
2시 25분에 시작한 강의는 3시 45분에 수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