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바타(Ciabatta)는 이탈리아의 빵으로 이스트로 반죽하여 만드는 빵이다. 몇 주전 토요일 교육과정개편 워크숍 때 준비해 놓았던 빵이다. 아침을 거르고 일찍 나온 교수들이 이 빵을 베어먹고 나서 한 말이 “무슨 빵이 이래? 하나도 안 달아!”였다. 왜냐하면, 찍어먹을 소스 또는 국물 등이 전혀 없이 치와바타만 딸랑 놔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으로 베어 먹었던 교수들이 그런 반응을 했던 것이다. 사실 소스나 국물이 없어도 조금씩 떼어서 꼭꼭 씹어 먹으면 치와바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평소 달콤한 빵에 익숙한 경우에는 밋밋한 맛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치아바타의 가장 큰 특징은 겉은 바삭거리는 느낌이고, 빵 속은 작은 공기 구멍들이 많이 있어 빵은 매우 부드럽다. 그런데 카스테라와 같은 부드러움이 아니라 매우 쫄깃한 맛을 보이는 부드러움이다. 이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어렵다. 나는 그 날 빵을 하나 먹었고, 남은 빵을 하나 집에 가져 갔다. 다음날 아침 이 빵을 먹어보니 전날 간식으로 먹었던 것 보다 훨씬 더 맛이 있다. 아침 식탁에서 단백하게 먹을 수 있는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빵을 먹은 셈이다.
오늘, 저녁식사를 하고 그 때 먹었던 치아바타가 생각이 났다. 따라서 교수워크숍을 담당했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빵집의 주소를 알아낸 후에, 평화동에 있는 작은 수제돈까스집인 “제이나“에 갔다. 알려준 주소를 올레네비에 찍고 갔는데, 근처에 가서 한참 헤매이고 말았다. 그곳은 평화동에서 매우 외진 곳으로 원룸 건물들과 많은 작은 교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전주에 20년 넘게 살면서 처음 가본 곳이다). 매우 친절하고 빵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포장해 준다. 만든지 2시간 밖에 안된다며, 실온에 두었다가 내일 아침에 먹어도 되고, 더 보관하려면 냉동보관을 하라고 권한다.
소개해 준 교수의 이야기로는, 제이나는 수제돈까스 전문점인데, 사이드매뉴로 주었던 치아바타를 따로 사가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렇게 빵을 판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빵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한번쯤 권하고 싶은 치아바타이다. 개 당 2,500원이다.
제이나 / 수제돈까스 전문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3길 7-4, 063-229-7680
—-추가—
다음날 아침에 치아바타를 먹기 위해 잘라놓은 모습이다. 단맛이 없고, 단백하기 때문에 꼭꼭 씹어 먹거나, 꿀을 살짝 찍어 먹는 것이 좋다. 매우 쫄깃하여 씹는 맛도 있고, 단백한 맛이 아침 식사로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