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전투표를 해버린 나로선 마음이 느긋하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왜 그 후보를 찍었나요?”라고 말이다.
과연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왜 지지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장 싫지 않은 후보를 뽑는 것일까? 자신이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국정을 잘 운영할 것 같아서 그러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왜 그 후보를 찍었을까?
나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정당정치이다. 정당(政黨)은 공공 이익의 실현을 목표로 하여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집단을 말한다. 그런 정당들이 만들어지고 서로 정치적인 목표에 맞는 정책을 국민에게 던지고 자신들에게 표를 던지게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그 정치적 성향이 진보와 보수, 중도로 나뉘게 된다.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당을 선택하고 지지하고 일꾼(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대통령 등)을 뽑게 된다.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는 무소속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각 정당에서 후보를 낸다. 따라서 주권자인 국민은 각 후보에 개인의 취향이나 후보의 개인적 능력보다는 그 후보를 낸 정당의 이념과 철학 등을 고려해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각 정당에서는 후보를 경선을 통해 뽑는다. 즉, 각 정당에서 일차적인 검증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정치적 능력 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지도력을 각 정당에서 검증을 한 후에 후보를 내놓는다. 19대 대선의 유력주자 5명도 모두 정당 정치인이고, 각 정당에서 내놓은 후보들이다. 따라서 유권자인 국민은 이런 배경을 생각하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 “그 사람 얼굴을 보니 됨됨이가 좋아 보여”
- “TV토론에서 말 잘 하던데…”
- “그 사람 정책이 시원시원해”
- “그 사람 아들이 문제가 있다던데?”
- “그 사람 꼴도 보기 싫어”
- “그 사람 말이 어둔해”
- “그 사람 경상도가 고향이래”
- “그 사람 학생운동 출신인데, 빨갱이래”
이런 식의 단편적인 평가를 통해 후보를 선택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후보를 낸 정당의 역사성, 이념, 철학, 정치적 능력, 소통,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도 각 후보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친다. 이런 가짜뉴스들이 판을 치는 이유는 가짜뉴스의 내용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모습에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바로 유권자들이다.
정당정치를 하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구조를 생각하고, 각 정당에서 내놓은 후보들을 좀 더 큰 눈으로 바라볼 때 가짜 뉴스나 소문에 휘둘리지 않는 선거를 할 수 있다. 아직도 이념논쟁이나 주변의 사사로운 문제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는 일부 후보들의 수준 낮은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다.
여기 케이프타운에서는 투표를 할 수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집에 3표가 있는데 말입니다.
아름답고 멋진 대통령이 탄생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는 대통령을 향해 끊임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부끄럽게 청와대를 떠났던 과거 대통령들의 모습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모든 기대와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는…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이번 선거를 보는 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