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흥분된 목소리로 올 연말에 해외로 여행을 가기로 했단다. 여유가 있는 삶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느라 그동안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지 않은터라 들뜬 목소리로 여행에 대하여 묻는다. 어찌 여행을 전화통화로 이야기할 수 있으랴!
일단 전체 일정을 계획하고 국제선 비행기표를 사라고 했다. 그러면 준비의 절반이 끝난다고 카톡을 보냈다. 거기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괜찮은 여행관련 책자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여행은 가기 전에 행복하고,
가서 행복하고,
다녀와서 행복한 것임. ㅋㅋㅋㅋ
여행(旅行)이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을 말한다. 나는 오래 전에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의 시리즈 글을 썼다. 세 개의 글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낯섬과의 만남“이었다. 나는 그 글 속에 이런 말을 써두었었다.
나는 “여행이란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낯섬과의 만남을 통해 내 자신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들을 얻는 시간들이 여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여행은 내 자신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유람의 목적도 있겠지만, 여행의 본질은 역시 “낯섬과의 만남”을 통해 “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여행이란 단어 하나가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 여운이 가라앉기 전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