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5)

By | 2018년 6월 6일

벌써 같은 제목의 글이 다섯번째이다. 아침에 글을 하나 쓰다가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써놓은 글 중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란 검색어를 넣어서 찾아보니 여러 개의 글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 4개의 같은 제목의 글이 보여서 뒤에 번호를 붙여 놓았다.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써놓은 글들이다. 그리고 이 글의 제목을 “글을 쓴다는 것…(5)” 이라고 붙였다.

내게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은 이미 네 개의 글에 쓰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는 글을 일단 정직하게 쓴다. 가능한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고, 미화하지도 않는다. 어떤 이들은 글을 써서 남들이 보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다 노출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게 된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그런 사람들은 SNS도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최근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한 후에 일주일 가량 지났음에도 아직도 내 마음 속은 매우 불편하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삶이 안타까운 것이다.

나는 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생각나는 주제가 있으면 적어 놓는다. 나중에 보면 웃을 수도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그런 모든 과정도 나의 역사이니 내가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끄러움도 아니다.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고 불안전한 존재이다. 성화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당연하게 미숙한 인간이다. 그것을 감추인다고 성숙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일련의 이런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행복의 시작이다. 또 스스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 중 가질 수 있는 만족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과정을 적어두는 것이다. 더 나이가 들어 읽어본다면, 때론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때론 만족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울 수도 있다. 여러가지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절대로 두렵지 않다. 오히려 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때 좋은 지표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꼭 잘 써진 글이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정직하고,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으면 될 것이다. 그것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삶이기도 하다.

글을 쓴다는 것…(1)

글을 쓴다는 것…(2)

글을 쓴다는 것…(3)

글을 쓴다는 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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