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완전한 의과대학 체제로 변경되는 2019년도에 맞추어 교육과정 개편이 준비되고 있다. “교육과정개편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꾸려진지 1년이 넘었고, 이제 정리단계에 접어 들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의예과 2학년 2학기부터 현행의 본과 수업 일부가 내려오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임상실습이 재정리가 되고 있다.
추진단이 꾸려지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추진단에 들어와 있는 교수를 상대로 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의과대학에서 교육과정의 의미는 무엇이고, 왜 변화가 필요한가?라는 주제였다. 그리고 다시 분과가 나뉘어지고, 이것을 교육과정의 phase에 맞추어 하나씩 준비되어 갔다. “그냥 바꾸면 되지,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교육과정은 그렇게 바꿀 수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많은 교수들(각 과에서 한 명씩 추천받은)이 많은 시간을 들여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추진단장의 노고가 컸다.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고 많다. 넘어야 할 산은 기존 교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교육과정개편이 있을 때 마다 목소리가 높아진다. “왜 내 수업이 줄어드는데?”라든가, “왜 우리교실 수업을 줄여?”라고 하는 반응이다.
어느 대학에서나 교육과정개편이 있을 때마다 겪는 일들이다. 전체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깊은 성찰은 없고, 개인적인 생각이 개입한다. 물론 그렇게 반응하는 교수도 나름대로 “자신의 과목을 지키려는 목숨(?)건 노력”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세상풍조를 따라가자는 것이 아니다. 의사는 세상에서 리더그룹에 속한다. 리더들을 만들어내는 교육과정에 세상의 흐름에 앞서가지 않으면 안된다. 솔직히 그리 앞서가는 교육과정도 아니다. 조금씩 발전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할 뿐인데도 수많은 벽에 부딪힌다. 추진단의 단장과 교수들이 애를 많이 쓰는 것에 비하여 발목을 잡는 태클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너무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수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예를 들어, “신경과학”의 경우 실제 가장 많은 강의를 해야 할 신경과 교수들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신경외과쪽 강의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 “옛날에는 더 많았었는데”라고 말할수 있으나 주어진 시간 안에서 과목내 균형이 중요하다. 대의적 차원에서의 과목별, 과목내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러 과목에서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