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전문성이 무시되는 사회

By | 2012년 12월 28일

우리 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3-40년전과 비교를 한다면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경제적으론 정말 부자나라가 되었다. 거기에 비하여 사회적 측면이 따라가지 못한 부분은 많이 있다. 높은 이혼율, 낮은 출산율, 상대적 빈곤감, 낮은 행복지수, 철학의 부재 등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부흥뒤에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이런 것들은 결국 사회구조의 불안정성을 만들어 낸다.

그 중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전문가의 전문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사회는 가짜가 많았다. 전문가를 사칭하는 가짜들이 많았었다. 또 전문가들도 이 사회에 공헌을 하는 것 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전문가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무시한다.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흘린 땀과 수고를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따라서 전문가와 자신을 대등하게 생각한다.

물론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전문가와 자신들이 다를 바는 없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라면 그것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지는데 우리 사회는 그것이 약하다. 그리고 스스로 얄팍한 지식을 얻어 그것으로 자신들도 그 정도는 된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도 더러 있다.

우리 사회의 계층화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그러나 각 분야의 전문성에서는 절대로 평등하지 않다. 우리 사회가 어떤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내가 머리를 손질하러 가는 헤어샵은 전주에서는 꽤나 비싼 곳이다. 내가 너무 비싼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 아내는 “그 분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장인의 손길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그 말을 인정한다.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 남들이 하지 않는 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그 분야에서 만큼은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것, 나와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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