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버지는 술취한 사람에 대해 늘 단호했다.
술먹고 어여부영 하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정말 부드럽고 순한 분이셨는데 술취한 것에 대해선 그랬다.
물론 술을 적당히 드시는 분들은 용납하셨다.
본인은 술을 드시지 않으셨지만 술좋아하는 분들을 대접하셨다.
그 피가 내게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
길거리에 온통 술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는 금요일 밤이다.
일이 있어서 늦게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미끄러운 눈길보다 인도에서 차도로 달려는 술취한 사람이 더 무섭다.
조금전에 들어오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