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재성당

By | 2019년 4월 12일
2009년에 복원된 되재성당 (2019.4.12.찍음)

오타가 아니다. 되재성당이 맞다. 되재는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에 있는 고개의 이름이며, 같은 이름의 지명이 충청도에도 하나 있다. 옛 이름은 ‘되재’이고,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서 ‘승치’라고 바꾸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승치’라는 이름은 昇(오를 승)과 峙(언덕 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마을이름 ‘승치리’를 그대로 순우리말로 옮기면 “되재마을”이 되는 셈이다.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 729-1/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승치로 477)

되재성당은 한국전쟁 때 불타서 소실되었다. 현재 있는 성당은 뮤텔신부의 기록과 사진에 의존하여 2009년에 복원한 건물이다. 따라서 이곳을 “되재성당지“라고 공식적으로 부른다. 즉, ‘되재성당이 있던 자리이다’라는 뜻이다.

되재성당의 원래 모습 (출처 : 교회사연구소)

되재성당 마당에 있는 게시판 소개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지금의 건물은 복원된 건물이다. 따라서 되재성당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한강 이남의 최초 성당인데다가, 최초의 한옥성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게시판 소개글 마지막 부분은 잘못되어 있어서 내가 약간 추가했다.

되재성당 마당에 있는 소개 게시판

되재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완주군 화산면 승치 원승마을은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중심이 된 교우촌 마을이다. 되재성당은 1895년 한국 천주교회에서 서울 약현성당에 이어 두번째로 완공괸 본당으로 한강 이남에서는 처음 세워진 본당이며, 최초의 한옥성당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성당건물이 전소되었고 그 자리에는 1954년에 다시 세운 공소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2009년에 지금의 건물을 다시 지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되재성당은…

  • 한국 최초의 한옥성당이다.
  • 한강이남의 최초의 성당이다.
  • 한국 땅에 지어진 두번째 성당이다.
  • 1895년에 세워졌다.
  • 625 한국전쟁 때 불타서 없어졌다.
  • 그 뒤에 건물을 지어 공소로 사용했다.
  • 2009년에 공소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금의 되재성당을 새롭게 지었다.

방문한 시간이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햇살이 매우 잘 드는 곳에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성당 앞에 나무로 만들어진 교회종탑도 매우 정겹게 느껴진다. 다만, 10년 전에 복원한 건물이라서 오래된 건물에서 보이는 운치는 적다.

다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와야 했던 당시의 교인들의 믿음이 크게 와닿는 것이다. 먹고 살기도 쉽지 않았을 당시에 신앙을 지키고자 산속까지 들어와 그렇게 공동체 생활을 한 그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제 지인에게 되재성당의 존재사실을 듣게 되어 이렇게 와본 것이다. 나중에 다시 시간을 내서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찾아와야겠다. 그리고 그 때 실내도 들어가 보고, 또 교회 뒷편에 있는 순교한 두 신부의 무덤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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