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만 6일째 페이스북(facebook)을 쉬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글을 쓰지 않고 있다. 하루에 두세번은 들어가 본다. 물론 페친들의 글을 읽지도 않는다. 다만, 내 글에 새로운 댓글이 붙었는지와 교회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적정성을 점검할 뿐이다.
내일이 되면 정확하게 일주일이 된다. 지난 금요일(8월 30일)부터 페이스북을 쉰다고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SNS의 시대에 페이스북은 소통의 장인 것은 확실하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는 인스타그램(instagram)에는 아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젊은이들에게 맞는 듯 하다. 내 나이에는 페이스북이 적합해 보이기 때문이다. 익숙하기도 하고 말이다.
요즈음 들어서 “카카오톡(kakaotalk)”에서도 “카카오스토리(kakaostory)”를 만들어서 점점 확산되고 있고, 그 이외에 트위터(Twitter)나 네이버(Naver)에서 만든 밴드(Band)도 주변에서 많이들 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나는 주로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우리가 SNS에 시대에 사는 것은 분명하지만, SNS가 주는 수많은 유익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소가 되기 때문에 SNS에 사용하는 시간을 아껴야 한다. 이것은 곧 내 “삶의 절제와 균형“으로 이어진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바로 ‘절제’와 ‘균형’이 아닐까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교회”이다. 한국교회가 변질되고 타락하고 있고, 내가 속해 있는 교회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목회자나 성도들이 정말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영원한 것을 보지 못한 채, 현세의 삶에 급급한 한국교회의 모습 속에서 타락한 중세교회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일주일간의 페이스북 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프라인에서의 삶은 바쁘고 번잡했다. 그나마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 만큼 나의 “쉼”의 시간이 늘어났다. 쉼이 쉼을 가져다준 것이다. 때론 이런 쉼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흐름의 속도를 줄여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