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과 강진

By | 2020년 3월 17일

1979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던 곡 “영랑과 강진”… 이 곡을 가끔 흥얼거린다.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녹음기로 녹음을 하고, 그것의 가사를 따고 따라 불렀던 시절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모두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가끔 그 노래를 흥얼거린다.

김종률씨가 작사, 작곡했던 이 곡은 김영랑시인과 그의 고향 “강진”을 노래하고 있다. 순수서정시를 추구했던 시인 김영랑에 대하여 나는 잘 모른다. 다만, 이 노래를 통해 시인 김영랑과 강진에 대하여 상상을 할 뿐이다.

오늘은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찾아서 들어본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모란이 활짝 핀 곳에
영랑이 숨쉬고 있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백제의의 향기 서린 곳
영랑이 살았던 강진

음악이 흐르는 그의 글에
아~ 내 마음 담고 싶어라
높푸른 하늘이 있는 그 곳
아~영원히 남으리 영랑과 강진

(나레이션)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찬란한 슬픔의 봄을

사랑이 넘치는 그의 글에
아~ 내 마음 담고 싶어라
애달픈 곡조가 흐르는 곳
아~ 영원히 남으리 영랑과 강진 …..

제1회 대학가요제 은상곡 “영랑과 강진”

내친 김에 그의 시를 찾아 옮겨 본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세상이 변하고, 종교마저 타락해 버린 현사회 속에서 이런 서정적 노래와 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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