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걸이에 걸린 수건들 중에는 “정년퇴임 기념수건”이 참으로 많다. 십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정년하신 교수님들께서 정년기념으로 교수들꼐서 선물한 수건들이다. 욕실에 걸린 정년퇴임 기념수건을 보고 있노라면 몇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첫째로, ‘저 교수님께서 정년하신지 벌써 몇 년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년하신 교수님의 성함과 함께 정년기념일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정년하셨더라?’라는 궁금증을 쉽게 해소해 준다. 하나의 역사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건은 참 좋은 정년기념선물이다.
둘째는, ‘저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참 잘해 주셨다.’라는 기억들이 많이 난다. 별로 어른들에게 그리 싹싹하지 않은 저에게 참으로 잘 대해주셨던 교수님들의 모습이 기억에서 떠오른다. 그런 좋은 기억들을 간직한 교수님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세째로, ‘내가 정년한 후에 이런 기념수건을 본 후배교수들은 나에 대하여 어떤 기억들을 갖게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후배교수들에게 좋은 말을 듣고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정년하신 교수님들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들을 후배교수들에게 주지 못하는 나쁜 선배교수로서 남을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철없던 젊은 교수였던 나에게 참으로 잘 대해주셨던 교수님들께 이 지면을 들어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도 늘 건강하고 평안하길 소망한다.
수건 한장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네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지요.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수건에 적혀 있는 은퇴 교수님들의 이름을 보며…
그 분들이 제게 베풀어 주셨던…은혜를 떠올립니다.
부족한 사람인데… 참 그 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과연 저도 후배교수들을 그만큼 아껴주고 있는지…..
돌이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