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교회여! 정신 차려라!

By | 2021년 2월 27일

오랜만에 교회 홈페이지를 보다가 “교인동정“란에서 ‘장례’ 소식란을 보게 되었다. 거기에 1월 17일자에 “소천 – 고 김복희 권사”라고 올라와 있었다. 물론 교인동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결혼이던지 출산이던지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최소한 “김복희 권사님의 소천소식은 그렇게 올리면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다. 최소한의 도덕적 예의나 바울교회에 대한 역사를 조금이라고 안다면 말이다.

이 사진을 보라. 바울교회 30년사 책자에 나와 있는 것을 찍은 것이다.

바울교회 30년사에 나와 있는 바울교회의 모체인 “전주 다락방기도처” 창립 사진

바울교회는 7명의 성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멤버 중 한명이 바로 김복희권사님이시다. 그것도 권사님의 집에서 “전주 다락방기도처”라는 간판을 걸고 시작했다.

주보와 홈페이지의 소식을 누가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식이 없이 교회일을 하고 있다면 빨리 때려치우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교인들의 헌금으로 봉급을 받고 있다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식도 없고, 직업의식도 없다면, 그 자리를 떠나라는 것이다. 호남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지금의 바울교회가 되기까지 그들의 기도와 헌신을 조금이라고 생각하라는 뜻이다.

유가족들의 부탁이 있었겠지만(조용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를 바랬을 것으로 추측됨), 교회차원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뿌리도 제대로 모르는 호로자식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뜻이다(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아 써놓는다.). 너무 늦게 그 분의 소천소식을 듣고 죄송한 마음이 가득한데, 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식란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무거워져서 글 하나 남겨 놓는 것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