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개론 수업을 마치고

By | 2021년 3월 12일

‘수업을 마쳤다’고 하니 의학개론 수업을 한학기 동안 혼자서 한 것 같은 뉘앙스인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딱 한시간만 수업을 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두시간짜리 수업을 동영상 수업으로 50분간 수업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강의실에서 대면강의를 했다면 두시간을 모두 사용했을 것이다. 한시간은 강의로, 두번째 한시간은 토론식 수업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수요일 오후 수업인데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간 열어놓겠다고 했고, 오늘 아침에 유튜브 영상을 닫아두었다.

사실, 이 강의는 지금까지 만든 동영상 강의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일반적인 강의는 교재가 있고, 그 교재를 기본으로 설명해나가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의학개론은 그렇지 못하다.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갖고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백 명이면 백 가지의 수업계획이 나올 것이다.

의과대학교수나 의사선생님들에게 “의예과 학생들에게 의학이나 의사에 대한 소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각자의 대답이 모두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하는 것이나 추구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목표점은 “좋은의사 만들기”라는 방향성은 뚜렷하겠지만, 그 접근방법이나 컨텐츠는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에 다른 대학의 의학개론 수업순서를 찾아본 적이 있다. 의학개론을 담당하는 교수 한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하는 방식이었는데, 그 방법도 나름 장점이 많아 보였다. 우리대학처럼 여러 명의 교수가 하는 방식의 장점도 있겠지만, 혼자서 수업을 하는 방식이 일관성은 유지할 듯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수업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느냐?라는 숙제가 의과대학교수들에게 주어졌다고 본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태도도 중요할 듯 싶다. 어찌보면, 의학개론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찾아가는 의예과의 시간들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성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수업을 마치고 이렇게 몇자 적어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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