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부활의 신앙입니다. 부활이 없는 기독교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부활이라고 하면 죽음몸이 되살아나서 영원히 산다라는 전제를 깔고 설명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종교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활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간에, 부활을 기대하든지, 기대하지 않든지 간에 기독교의 신앙의 근본은 “부활신앙”입니다.
부활의 역사적 사실이냐?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하여 CBS의 잘잘법에 좋은 영상을 만들었네요. “이것을 보고나서 부활을 믿어라.”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부활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기독교의 신앙에 대하여 부활절을 맞이해서 간단한 저의 생각을 적어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삶을 “나” 중심에서 “하나님”중심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당시에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접하고 나서 그들의 목숨까지 버리면서 예수의 부활을 증언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부활의 사건이 있은지 2천여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 부활의 사건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지금도 자신의 육체를 가진 영원한 생명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기독교신앙이라는 포장 속에 살아가는 경우도 봅니다. 영원히 살고 싶은 인간의 탐욕이 기독교의 부활신앙과 맞물려서 이상한 종교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일부가 지금의 한국의 기독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비롯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사건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의 사건에 더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분이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이유, 부활이 있기 전에 있었던 그 분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의 의미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부활신앙을 버리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지만 기독교신앙의 바탕이 부활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과 십자가에서 죽으심, 그리고 죽음에서의 부활은 모두 중요합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다만, 부활이라는, 영원히 산다라는 구원의 뜻을 인간의 탐욕과 맞물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그 분은 오직 “하나님의 공의”을 이 땅에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의 오심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의 사건이 있는지 2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면서 그 부활신앙을 믿는 증거로 보여야할 모습이 아닐까요? 자신의 구원을 위한 종교적 열심을 떠나,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 우리가 믿는 부활신앙을 진짜로 믿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러한 삶이 없이 “나는 예수를 믿으니 구원받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믿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주위를 둘러 보십시요.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입니다.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하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제 자신을 둘러 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분의 뜻을 실천해 가는 삶의 시간들이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