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업 vs 돈 룩 업

By | 2022년 1월 2일

지금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상영 중인 SF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의 내용은 간단하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혜성을 발견한 천문학 교수와 대학원생의 말에 대하여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혜성과 출돌하면 지구의 멸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이익과 생각 때문에 영화는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의 흐름을 보고 있으니 곧바로 “한국교회”와 “바울교회”가 떠올랐다. 지금 쇠퇴해가는 한국의 교회들의 모습에서 이미 멸망이라는 결론을 향해가는 상황을 보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렇게 현재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Don’t look up! (쳐다보지 마라!)

정치적 이익과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정부와 사람들은 지구멸망이라는 사실 앞에서도 이를 감추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겐 “Don’t Look Up!”, “쳐다 보지마!”라고 외친다. 물론 이들은 나중에는 혼자서 살겠다고 가족마져도 남겨놓고 혼자서 도망을 가버리지만 말이다.

한국교회의 멸망이 뻔히 보이는 (유럽 등의 교회가 어떻게 망해갔는지 이미 보았기에) 상황에서도 목사와 장로와 같은 교회지도자들, 또한 교단은 성도들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그저 열심히 예배드리고, 헌금생활을 하고있으면 돼!”라고 말하고 있다.

Look up! (쳐다 봐!)

혜성의 충돌을 예상하는 지구는 혼란에 빠지고, 지구멸명을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교회지도자들이 타락하고, 교회를 바로 잡아야 할 당회가 무능해지자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다. 좀 더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떠난 것이다.

또한, 교회를 바로 잡아보려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애를 써보지만 역부족이다. 왜냐하면, 한 두명의 생각으로 교회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를 구성하는 교인들의 절대다수는 교회가 혼란스러운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고 애써 부정적인 미래를 예상하고 복잡하게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럴 때 리더십이 필요한데, 교회애서의 리더십은 사라졌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면 나는?’이란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진다. 영화는 이제 관심 밖이 되었고,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는 온통 교회에 사로잡히게 된다. 나의 젊은 시절을 보냈던 교회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이후에 내 삶이 완전히 변하고 새로운 세상을 살았던 시간들, 어찌보면 무지할 정도의 신앙생활 속에서 나는 많은 기쁨과 평안을 누렸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지구멸망을 가져올 혜성이 날아오는 것처럼, 교회의 멸망이 예상되는 시간에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세우신 교회의 본질의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교회는 완전히 망한 후에 다시 재건되어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코로나 때문에 교인이 줄고 예배가 줄면서 헌금이 줄었다고 징징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이다.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뼈를 깎는 고뇌없이 한국교회의 살 길은 없다고 보여진다.

주일 아침에 교회에 대한 많은 생각에 잠기고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제발 교회를 제대로 쳐다보세요. 절대 현실을 외면하지 마세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다시 한마디를 던진다.

“너는 어떻게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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