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비대면수업을 경험했다. 2년간의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우리사회는 비대면수업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라고 판단된다.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의 수업은 단지 지식만 전달하는 기능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만 전달한다면 비대면수업방식이 훨씬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과대학의 경우는 더욱 더 대면수업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것은 의과대학의 경우는 아니지만, 일반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조사에게 대학생들은 비대면수업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생들도 비슷한 대답을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러나 의과대학의 교육은 단순한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다. 교수와 학생이 소통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이다. 의학이라는 학문이 예전부터 도제(徒弟)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요즈음이 어떤 시대인데 도제… 운운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레지던트 시스템을 보면 아직도 의학은 도제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의과대학은 아직도 도제(徒弟) 시스템이 가동 중.
내가 가르치는 해부학이나 조직학은 실습이 있다. 물론 실습생 숫자를 절반으로 줄여서 실습을 따로 하고 있긴하다. 절반으로 나누어서 실습을 하니, 조직학실습의 경우에는 효율이 훨씬 더 높아졌으나, 해부학실습의 경우에는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코로나시대에 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의과대학의 교육은 의사인 교수들이 ‘작은 의사’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온라인수업(유튜브영상이나 줌 등)에서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수업을 통해 전달하게 된다. 그 어떤 것이 무형적인 것이지만, 의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것은 비대면수업을 통해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강의실에서 서로 호흡하며 소통하는 그런 교육과정이 의과대학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대면수업을 할 것인가?라는 숙제가 의과대학에 주어졌다. 조금만 고민하면 좋은 해답들이 나오지 않을까? 그냥 비대면수업을 해버리는 것이 가장 쉽겠지만,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면수업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답을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