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둔 글 중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있다.
감춘 글로 해 놓았다.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전문을 옮겨둔 글이 있었는데, 그 취임사의 글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본 글이다. 공개할까 하다가, 내 마음이 불편해서 감춘글로 해두었다. 한 국가의 대통령에 대하여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평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저처럼 정치에 문외한인 사람의 생각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기에 감추어 두는 것이다.
2022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도 올려두었다. 4년 뒤에는 아마도 비슷한 글을 또 남기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어떤 감정으로 글을 쓰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갖는 궁금증이랄까?
문재인대통령은 퇴임직전에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쪽, 저쪽”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했다. 그 모습이 5년간의 대통령으로서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본다.
편가르기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이다.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이 프레임은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아마도 한쪽편에 서서 이해할지도 모른다. ‘어, 김형태 교수는 우익이네!’라는 식의 생각 말이다.
나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중립적 위치에 서려고 늘 노력해 왔다. 그 중립적이란 “정의의 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죄성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정의의 편에 설 수 있겠는가!마는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덜 나쁜놈 뽑기!”라는 우리사회의 아픔 속에서 선거에서도 이 마음을 놓치 않으려 노력해 왔었다.
그런 마음에서 19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남겨두었고, 퇴임할 당시에 5년의 정치행보와 취임사를 비교해 보았던 것이다. 굳이 이 글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 지금으로선. 그런데 각자 이런 마음으로 전직 대통령의 취임사를 한번 읽어보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대통령의 취임사도 읽어보면서 5년간의 재임시간들을 지켜보길 바라는 것이다.
나같은 소시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