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주문한 피터팬제과의 호밀빵이 평소와는 다른 질감이었다. 호밀빵 특유의 까칠까칠한 맛이 없고, 탄내가 많이 나는 그런 상태였다. 당시에는 그냥 ‘온도를 너무 올렸거나, 시간조절을 잘못했나 보네’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최근에 주문해서 온 호밀빵은 전보다는 아니지만 까칠한 맛이 없는 상태였다. 좀 까칠하고 딱딱한 느낌이 호밀빵 특유의 질감인데 이것이 변한 것이다. 평소 호밀빵이 너무 까칠해서 잘 먹지못하는 동료교수에게 다시 권해 보았다. 대답은 명료했다.
“맛있다. 먹을만 하다.”
사실 100% 호밀빵은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거나 단팥빵처럼 단 빵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빵이다. 호밀빵을 먹으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튼 100% 호밀빵을 먹은지 5년만에 새로운 질감의 호밀빵을 만난 것이다. 너무 궁금해서 피터팬제과에 전화를 걸었다. 무슨 시비를 거는 처럼 보일까봐서 조심스럽게 전화통화를 했다. 결론은 간단했다.
“레시피가 바뀌었다.”
호밀빵의 까칠한 맛 때문에 호밀빵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빵으로 변신했다. 나는 지난 5년간 이 호밀빵을 매일 아침에 먹고 있다. 요거트와 견과류, 사과, 그리고 호밀빵, 이것이 아침식사 메뉴이다.
아무튼 이렇게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