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로서 의대생들에게 바라는 것 한가지,

By | 2023년 6월 26일

의대생을 교육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의사 만들기”이다. 그런저런 의사가 아닌 “좋은 의사”이다. 잔소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이것을 강조한다. 좋은 의사란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우리사회가 원하는 의사이다. 그저 직업으로서의 좋은 직업이 아닌,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런 의사를 말한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한 수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대답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아마도 공통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의대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신실(信實)”이라고 본다.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출처 : 네이버사전).

신실(信實) : 믿음직하고 착실함.

환자나 환자보호자, 그리고 함께 의료인으로 일하는 동료들에게 보여주어야(아니, 나타나야할) 덕목이다. 그런데 자신이 의사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 속에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기 전에, 학습자로서의 삶 가운데에서도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즉, 학습태도에서 신실함과 그렇지 못함은 구별된다. 학습과정에서 보여주는 신실성은 결국 의사로 살아가면서도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학습자로서 학생 때 보여주는 신신성은 한 개인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학습자인 학생들은 늘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학습량이 많은(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의대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특히, 학습진도를 따라가는 것 조차도 버거워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스스로 학습 스케쥴을 정리하고, 의지적인 자세로 학습에 임하지 않으면 늘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학습의 무게에 짓눌리게 되면 결국 “신실”과는 멀어진 의대생활을 하게 된다. 따라서 늘 족보위주의 학습을 하게 됨으로써, 전체의 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조각난 단편지식으로 시험을 통과하기에 급급하게 되는 것이다.

신실함은 분명히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덕목이다. 그것조차도 자신의 운명이기도 하다. 신실함은 단순히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동료 의료인들을 위한 희생의 도구가 아니다. 결국 의사로서의 자신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실한 의사가 행복한 의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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