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유연화

By | 2025년 7월 24일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으로 인해 1년반의 시간이 지났다. 학생들이 “돌아오겠다”고 했고, 각 대학은 “학사유연화”를 통해 학생들을 흡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각 대학마다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다르다. 학기제인 대학도 있고, 학년제인 대학도 있다. 이미 5개월이 지나 실질적으로 1학기가 끝난 상황에서 새롭게 새학년(새학기가 아닌)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는 각 대학마다 걸림돌이 있다. 학칙과 규정이다. 학칙이나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의대생들은 되돌아올 수 없다. 따라서 학사유연화를 통해(학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두 학기를 남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사유연화를 하자고 했으면 말 그대로 학기제이든지, 학년제이든지 탄력적으로 정해진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도록 학사과정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매우 협소하게 열어놓고 알아서 해라라는 자세로 나온다면 그것은 곧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

각 의과대학의 상황들이 매우 좋지 못할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된다. 왜냐하면,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새학년을 시작해서 마치는 것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어려운 교육과정을 잘 마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정말 의대생들이 복귀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마치고 의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각 대학 총장들과 교육부는 의과대학의 의견을 폭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학사유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랄 뿐이다. 온전히 유연화를 하지 못한다면 파행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둔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