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公義), 의대생들에게 말한다.

By | 2025년 7월 29일

의대생들이 복귀를 선언하고, 각 의과대학들은 학칙에 따라 특별학기나 계절학기를 운영하려고 준비중이다. 8월부터 시작하는 새학년이다. 많은 국민들과 단체들은 의대생들에 대한 특혜라고 말하며 의대생들의 복귀에 대하여 불편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의대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나는 현실적으로(물리적으로) 과연 남은 기간에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할까?라는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오늘 아침에 내가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했던 “공의(公義)”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공의”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의로운 도의”이다. 도의(道義)란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이다. 결국 공의란”사람이 사람들에게 마땅이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리”이다. 따라서 1년반 동안 버려야만 했던 귀한 시간들이 가치를 잃지 않으려면 의대생들의 행동의 바탕에 “공의”가 있는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의대생들의 1년의 반 시간은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움을 한 싸움질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하여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의대에 들어오고, 의사로 살아가기 위해서 남들과 다른 노력을 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제가 의대생들에게 이렇게 혹독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의사로 살아가면서 잃지 않아야 할 덕목이 바로 “공의”이기 때문이다. 총에 맞은 적군이라 할지라도 치료를 해야하는 것이 의사의 숙명이다. 의사로서의 삶의 중심에는 늘 공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인격적이거나, 자비롭거나, 마음이 따뜻해서가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사회적 책무이자 운명이다. 거기에는 늘 공의가 따라다닌다.

나는 1년반 동안의 시간 속에서 의대생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다. 물론,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사회를 배우는 시간들이었음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한번도 학교 밖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가, 제대로 학교 밖의 모습을 보았을 터이다. 또한, 이 사회가 얼마나 냉혹한지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스로의 삶에 대하여 고찰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수정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1년반의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려면, 복귀 이후의 삶의 모습이 변해야 한다.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해라”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고, 자신의 삶의 가치에 대하여, 그리고 그 삶이 우리사회에 어떤 공적 의미를 갖는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의 모습은 다양할지도 그런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사회가 오직 “돈”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생들의 이번 동맹휴학은 그런 이익집단으로 생각하고 매도해 오고 있다.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굳이 말로 항변할 필요는 없다. 공의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공의의 삶인가?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삶의 시간들이길 소망한다.

공의(公義), 공익(公義) 그리고 정의(正義)

공의(公義)

공의를 잃어버린 사회 – 대학입시

공의(公義)를 잃어버린 사회 – 운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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