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성적이 나빠서도 아니고,
수업태도가 나빠서도 아니고,
무슨 버르장머리가 없어서도 아니고,
더우기 싸가지가 없어서도 아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동료인 친구들을 동료로 보지 않고
그저 경쟁상대로 보는 모습을 보일 때,
의대교수로서 의대교육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의 선택이
후회가 된다.
의료현장은 팀워크가 중요하다.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환자가 왔을 때
서로 도와가며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려야 한다.
그런데 그런 동료의식이 없다면
결국 환자는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의대생일 때 동료에 대한
동료애가 없다면
의사로서 기본적인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에
내 자신에게 후회가 몰려온다.
오늘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날이다.
극히 일부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의대에 들어온 것인지 잘 안다.
그러나 의대에 들어왔으면 과거의 경쟁의식은 버려야 한다.
선의의 경쟁은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약한 동료들은 격려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비공개로 해주었다가 10월 3일 아침에 열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