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둘째 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마지막 부분을 본 적이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제 어떤 교수님으로 부터 DVD를 빌렸다. 컴퓨터화면으로 이 영화를 쉬지 않고 보았다. 새벽까지. 이것 때문인지 하루종일 몸은 피곤했지만, 오랫만에 감동의 영화를 본 듯 하다.
주인공의 각자의 모습에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충분하게 이해가 된다. 세상엔 절대 착한 사람도, 절대 악한 사람도 없다. 그들에겐 나름대로 논리도 있고, 항변꺼리도 있다. 다만, 그 결과가 나에게 어떻게 미치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듯 하다.
여기에 악역으로 분류되는 로빈 윌리암스의 모습속에서 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 매우 작은 부분이다.)
“만일에 천재성을 가진 사람이 그 천재성을 대중을 위해 쓰지 못하고 자신의 돈벌이에 몰두한다면 그 천재는 도둑이 되고 만다. 인간에게 주어진 천재성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대중을 위한 것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음악의 천재성을 발견한 로빈 윌리암스의 모습은 실패한 음악가로서의 기쁨을 보여주지만, 그의 발견은 천재를 이용한 돝벌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과 락의 절묘한 음악적 교차는 두 주인공의 사랑만큼이나 애절하다.